2009년 01월 14일
밀양
http://news.naver.com/moviescene/?ctg=issue&mod=read&hotissue_id=2235&hotissue_item_id=33813&office_id=263&article_id=0000000044
푸른 하늘을 올려찍는 쇼트로 시작하는 ‘밀양’은 햇볕 따가운 마당을 내려찍는 쇼트로 끝맺는다.첫 장면의 하늘은 드넓고 푸르기 이를 데 없지만, 자동차 유리창을 통해 비춰진 간접적 광경이다. 마지막 장면의 땅은 좁고옹색하기 짝이 없지만 직접적인 풍경이다. 하늘은 멀거나 불투명하고, 땅은 좁거나 생생하다. 언뜻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강렬한 자장속에서 신을 논하는 듯한 이 영화는 사실 소화할 수 없는 고통을 꺽꺽대며 삼키려는 인간에 대한 영화인 것이다.
혹시라도 ‘밀양’을 반기독교 영화로 읽어낸다면, 그건 지나치게 단선적인 이해가 아닐 수 없다.
전도연과 송강호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여자배우와 남자배우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연기의 폭과 깊이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.
모든 것을 내던진 채 낮고 또 낮아져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캐릭터를 맡은 전도연은 처음 유괴범의전화를 받으며 심하게 떨 때, 걸리지 않는 자동차 시동에 발악할 때, 처음 찾아간 교회에서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다가 통곡으로바꿀 때, 촬영이 끝난 후의 그녀 모습이 못내 걱정스러울 정도로 무서운 몰입력을 보여준다.
송강호는 캐릭터의 색깔과 동선을 한 눈에 파악한 채 어디까지 나아가면 되고 어디서 멈춰야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배우다. 어차피 이 이야기가 신애의 것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심각한 주제의 표면을이리저리 미끄러지면서 관객에게 숨쉴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준다. 이창동 감독의 가장 어두운 영화에 가장 유머가 많다는 것은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.
‘살인의 추억’이 송강호의 앞모습에 대한 영화였다면, ‘밀양’은 전도연의 뒷모습에 관한 영화로기록될 것이다. 유괴 사실을 알고서 누군가의 도움을 찾아 밤거리로 뛰어나갈 때 전도연의 뒷모습을 비추기 시작하는 카메라는 이후영화가 마음의 계곡을 저공비행할 때마다 그녀의 상처받은 등을 처연히 바라본다. 허세를 부리고 위엄을 가장하고 예의를 차리는앞모습이 아니라, 부르르 떨리거나 초라하게 말리는 ‘위장할 수 없는 뒷모습’을 아프도록 생생하게 응시하는 영화인 것이다.
동시에 스타일적으로 ‘밀양’은 “왜 그 형식이냐”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할 수 있는 드문작품이기도 하다. 왜 내내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했는지, 왜 신애가 비극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장면은 멀리찍기로 담았는지, 왜어떤 장면들은 유리창을 필터로 사용해서 찍었는지, 왜 위악적인 특정 장면은 아예 인물을 거꾸로 놓고 클로즈업으로 포착했는지에대해 이 영화는 제대로 답한다.
아, 정말이지, ‘밀양’은 사무치는 가슴 통증 없이는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영화다.
푸른 하늘을 올려찍는 쇼트로 시작하는 ‘밀양’은 햇볕 따가운 마당을 내려찍는 쇼트로 끝맺는다.첫 장면의 하늘은 드넓고 푸르기 이를 데 없지만, 자동차 유리창을 통해 비춰진 간접적 광경이다. 마지막 장면의 땅은 좁고옹색하기 짝이 없지만 직접적인 풍경이다. 하늘은 멀거나 불투명하고, 땅은 좁거나 생생하다. 언뜻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강렬한 자장속에서 신을 논하는 듯한 이 영화는 사실 소화할 수 없는 고통을 꺽꺽대며 삼키려는 인간에 대한 영화인 것이다.
혹시라도 ‘밀양’을 반기독교 영화로 읽어낸다면, 그건 지나치게 단선적인 이해가 아닐 수 없다.
전도연과 송강호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여자배우와 남자배우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연기의 폭과 깊이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드러내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.
모든 것을 내던진 채 낮고 또 낮아져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캐릭터를 맡은 전도연은 처음 유괴범의전화를 받으며 심하게 떨 때, 걸리지 않는 자동차 시동에 발악할 때, 처음 찾아간 교회에서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다가 통곡으로바꿀 때, 촬영이 끝난 후의 그녀 모습이 못내 걱정스러울 정도로 무서운 몰입력을 보여준다.
송강호는 캐릭터의 색깔과 동선을 한 눈에 파악한 채 어디까지 나아가면 되고 어디서 멈춰야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배우다. 어차피 이 이야기가 신애의 것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심각한 주제의 표면을이리저리 미끄러지면서 관객에게 숨쉴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준다. 이창동 감독의 가장 어두운 영화에 가장 유머가 많다는 것은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.
‘살인의 추억’이 송강호의 앞모습에 대한 영화였다면, ‘밀양’은 전도연의 뒷모습에 관한 영화로기록될 것이다. 유괴 사실을 알고서 누군가의 도움을 찾아 밤거리로 뛰어나갈 때 전도연의 뒷모습을 비추기 시작하는 카메라는 이후영화가 마음의 계곡을 저공비행할 때마다 그녀의 상처받은 등을 처연히 바라본다. 허세를 부리고 위엄을 가장하고 예의를 차리는앞모습이 아니라, 부르르 떨리거나 초라하게 말리는 ‘위장할 수 없는 뒷모습’을 아프도록 생생하게 응시하는 영화인 것이다.
동시에 스타일적으로 ‘밀양’은 “왜 그 형식이냐”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할 수 있는 드문작품이기도 하다. 왜 내내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했는지, 왜 신애가 비극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장면은 멀리찍기로 담았는지, 왜어떤 장면들은 유리창을 필터로 사용해서 찍었는지, 왜 위악적인 특정 장면은 아예 인물을 거꾸로 놓고 클로즈업으로 포착했는지에대해 이 영화는 제대로 답한다.
아, 정말이지, ‘밀양’은 사무치는 가슴 통증 없이는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영화다.
# by | 2009/01/14 13:26 | 추천 영화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